보청기와 할머니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느 젊은이가 이렇게 소리쳤다.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할머니는 설마 나를 보고 처녀라고 하였을까 생각했지만 처녀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다음 날도 집으로 돌아오는데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라는 소리가 들렸다.

기분이 좋은 할머니가 집에 가서 아들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은 다음날 보청기를 사 주었다.

다음 날 보청기를 끼고 집에 돌아오는 데 뒤에서 들려온 소리는

‘갈치가 천원! 갈치가 천원!’ 이라는 소리였다.

- 주의 음성을 잘 듣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