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5배 성장한 아미시 기독교 공동체

40년 동안 5배 성장한 기독교 공동체

단순하고 평화로운 삶 '아미시'...총기 난사 범인도 성서 가르침대로 용서






수소 연료로 가는 자동차를 만드는 지금, 이 사람들은 마차를 타고 다닌다. 결혼한 남자는 절대 턱수염을 자르지 않고 간소한 복장으로 생활한다. 여자는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다리 전체를 가리는 긴 치마를 입고 생활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은 자녀 세대에게 잠깐 빌린 것이라고 이들은 표현한다. 따라서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 미국의 아미시(Amish)를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에서 아미시의 인구가 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아미시가 미국 인구의 0.0001퍼센트도 안 되는 낮은 비율이긴 하지만 지난 40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했다고 11월 24일 보도했다. 25년 동안 미국의 아미시를 연구한 오하이오주립대학(OSU) 조셉 도너메이어(Joseph Donnermeyer) 교수는, 60년대에는 80개 정도에 불과했던 아미시 공동체가 2014년에 484개, 2015년이 되면 500개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40 년 동안 아미시의 수가 5배나 증가했다. 25년 동안 미국 아미시를 연구한 오하이오주립대학 조셉 도너메이어(Joseph Donnermyer) 교수는 아미시 공동체 수가 2015년에는 5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미국 아미시 수는 약 29만 명으로 추산한다. (<허핑턴포스트> 기사 갈무리)

'공동체'라는 말은 인구 구성원의 대부분이 아미시일 경우를 말한다.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 아미시 연구가의 도움으로 공동체를 연구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아미시 공동체의 2/3가 1990년대에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일반인이 아미시 공동체로 유입되어서 인구가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공동체에 정착하면 떠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과 가정을 이루면 많은 아이를 낳는 전통을 인구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봤다.

재세례파를 연구하는 엘리자베스대학의 영센터는 현재 북미 대륙에 살고 있는 아미시의 인구를 약 29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랭카스터에 있는 아미시 마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1760년경에 세워져서 현재 187개의 가정 교회가 있다.

미국에서 아미시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원래 아미시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다. 이들은 1500년 스위스 개혁 교회에서 시작된 재세례파의 한 분류다. 이들이 재세례파라고 불리는 이유는 유아 세례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평생 따른다고 약속하는 일인데, 이성적으로 생각할 나이가 된 성인 시기에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교분리를 주장하고 국가교회를 거부하는 재세례파가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자 정부와 종교계는 이들을 압박했다. 계속되는 핍박에 외진 곳으로 숨어야 했고, 재세례파의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1693년, 스위스 출신의 야콥 암만(Jacob Amman)은 재세례파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암만은 수염을 깎지 않고, 단색의 옷을 입는 등 성경대로 살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철저한 공동체 위주의 생활을 강조했고, 공동체 외부 사람과는 식사도 함께 하지 않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암만은 다른 재세례파와 대립하다가 스위스 메노나이트파를 탈퇴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한다. 암만의 추종자들은 18세기와 19세기 대거 미국으로 이민했고, 이들이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미시의 선조다.

선조들의 전통을 물려받아 공동체 생활을 하는 아미시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삶에 적용한다. 아미시가 지향하는 것은 소박하고 단순한 삶이다. 평화를 사랑하며 강한 공동체성을 보인다. 이웃이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줘야 한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정부 제도의 혜택도 마다한다. 그들은 사회보장 제도나 의료보험, 사망 보험 같은 보험에도 일체 가입하지 않는다.

아미시 공동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중학교 2학년(미국 8학년)까지 일반 학교에 다닌다. 미국에서는 16세까지 의무교육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972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아미시의 아이들이 14살까지만 학교를 다녀도 된다고 판결했다. 공교육을 마친 아이들은 부모 밑에서 아미시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직업 교육을 받는다.

▲ 2006 년 미국 아미시 마을 초등학교에 정신이상자가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미시 사람들은 범인의 가족을 찾아가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미국인들이 감동을 받았다. 이들은 성경이 가르쳐 주는 대로 범인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CBS 관련 기사 갈무리)

성경 그대로의 삶을 실천하는 아미시의 특성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더 돋보인다. 지난 2006년, 펜실베이니아 주의 아미시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에 정신이상자가 침입,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평화로운 아미시 마을에서 벌어진 총기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후에 사건을 수습하면서 보여 준 아미시 사람들의 모습은 오히려 충격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충분했다.

아미시 마을의 사람들은 총기 사건 범인의 아내를 방문해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총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범인의 가족을 장례식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성경 말씀에 의지하여 범인을 용서했다. 한 아미시 여성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실 수 있도록 우리도 범인을 용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