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癡呆, dimentia)


치매(癡呆, dimentia)

1. 한자 : 어리석을 치(痴, ), 어리석을 매(呆).
정상적이던 지능이 대뇌의 질환으로 저하된 것.
기억 장애, 이해력과 계산 능력의 저하, 같은 말이나 행동을 계속하는 것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2. 영어 : (의학) dementia, (노인성) Alzheimer's (disease), senile dementia
치매 노인 /  dotard


부모님 '눈'과 '귀' 살펴보면… 치매 위험 알 수 있다?


눈에 노란 반점을 띠는 '드루젠(drusen)'이 있다면 뇌 혈류 감소를 의심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 드루젠(drusen) / 망막에 노화로 생긴 찌꺼기를 말합니다.



황반변성은 노화나 유전, 담배, 자외선 등과 관련되어 드루젠이라는 찌꺼기가 황반부에 끼어서 산소나 영양공급을 방해하게 되고, 망막아래의 혈관에서 비정상적인 혈관이 망막으로 자라들어와 출혈을 일으켜서 황반부를 손상시키는 병입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전조 현상은 '인지기능 저하'로, 기억력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인지기능 저하 외에도 뜻밖의 전조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눈에 노란색 반점이 생겼거나,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있는 노인은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갑자기 눈에 생긴 노란색 반점, 치매의 징후?

드루젠은 지방과 칼슘이 결합해 생긴 침전물로, 노폐물의 일종이다. 캐나다 퀸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망막은 뇌 중추신경계의 한 부분인데, 드루젠으로 안구 혈류가 줄어들면 뇌에서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눈의 혈류 감소는 뇌 혈류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 치매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육안으로 보이는 노란 반점은 드루젠이 아닌 '결막모반'일수도 있으니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

실제 연구팀이 성인 11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25.4%에서 망막에서 노란색 점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한 사람은 4.2%만이 노란색 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2년 후 응답이 가능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눈을 검사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노란색 점이 더 넓어졌고, 그 수도 증가했다.

귓불의 대각선 주름, 뇌혈관 상태 반영한다
흔히 '귓볼'로 잘못 알려진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있어도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실제 경희의료원과 삼성의료원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귓불에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귓불은 뇌혈관의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 귓불의 작은 혈관이 약해진 것은 뇌혈관 건강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미국의 연구도 있다. 급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241명을 조사했더니, 이중 78.8%에서 귓불 주름이 발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0/20/2020102002395.html


[치매 전쟁①] '기억'을 잡아라... '뇌 재활'로 藥 한계 보충

노인들에게 '치매'는 공포다. 병이 진행될수록 정신은 피폐해진다. 치매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과 사회의 부담도 크다. 치매가 ‘고령화 시대의 재앙’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치매 환자는 갈수록 증가 추세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25%(약 84만명)이며, 2050년에는 15.91%(약 30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도 12분마다 1명의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치매는 노인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치매 치료에 대한 정보는 막연하다. 아직 '완치'를 위한 약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는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현재 치매 환자가 해볼 수 있는 치료법은 어떤 게 있으며, 앞으로 나올만한 치매 치료 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정말로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는 하는 걸까? 앞으로 4주간, ‘치매 치료’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간다. 1편은 치매 치료의 현황이다.

◇시판 중인 치매약, 진행 속도 늦추는 게 목적
현재까지 치매를 낫게 하는 약은 없다. 지금 이뤄지는 치매 치료의 목표는 인지기능 저하를 최대한 더디게 하거나,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멈추는 것이다. 주로 치매 약제를 사용하거나, 재활치료 개념의 '인지중재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치매에 걸리면 인지기능 저하 외에도 정신장애나 이상행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등 보호자가 상당한 부담을 짊어지게 만든다. 치매 치료는 보호자의 부담을 최대한 덜 수 있도록 증상 조절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가족에 관한 상담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먼저, 현재 시판되는 치매 약제는 크게 두 가지 기전으로 나뉜다.

▶첫째는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 계열로, '도네페질(한독-아리셉트 등)' '갈란타민(얀센-레미닐 등)' '리바스티그민(노바티스-엑셀론 등)'이 있다. 아세틸콜린은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것이 분해돼 사라지는 것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낸다. 치매 초기에 사용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바스티그민은 파킨슨병과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둘째는 글루타메이트와 관련된 'NMDA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 '메만틴(룬드벡-에빅사 등)'이다. 글루타메이트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억제하면 신경세포 독성을 줄여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메만틴 계열 약제는 과도한 불안·흥분·공격적 성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그밖에 인지질 공급을 돕는 '콜린알포레세이트(종근당-글리아티린 등)'도 있다. 앞선 약제에 비해 임상 증거는 부족하지만, 부작용이 적어 보조적 수단으로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혈관성치매 환자에게서 효과가 더욱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초기에는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 계열의 약을 사용하고, 중등도 치매로 발전하면 글루타메이트 길항제 계열의 약제를 사용한다. 두 약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대한치매학회 회장)는 "치매 약제를 사용한 환자는 치료받지 않는 환자보다 간이치매선별검사(MMSE) 점수가 해마다 더 적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다만, 약효가 강력하지 않고 약한 편이며 30~50%의 환자에게서만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정 약물이 치매 환자에게 100%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 증상에 따라 적합한 약제를 처방하는 게 중요하다. 치매 증상 개선을 위한 '묘약'은 없다는 것. 이준홍 교수는 "치매 치료약을 선택할 때는 환자 상태와 동반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부 약제는 대사 과정에서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처방하기 전 심장, 간, 콩팥 기능 검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지중재치료, 약물만큼 효과 내기도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는 원한다면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나 치매 약물 복용자 10명 중 1~2명은 부작용이 심해 복용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증상 개선 효과보다 부작용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약물치료를 중단한다. 치매 치료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위장장애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메스껍고,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치매 약물 복용 후 체중이 감소했다면 부작용을 의심하고 담당의와 상담해야 한다. 치매 증상 자체로도 식욕이 떨어질 수 있는데, 약효까지 더하면 고령의 노인에게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인지중재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더라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인지중재치료는 쉽게 말해 '뇌 재활 운동'이다. 인지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자극하며, 일상생활에서 인지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인지중재치료의 범위를 넓게 보면 생활습관 개선이나 자석·전류·빛·소리를 이용한 자극치료까지 포함된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는 "인지중재치료는 초기 인지장애를 보이는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약물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인지중재치료는 3편에서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매 치료, 차이점은?
치매 치료는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모두 진행한다. 병원에 따라 두 진료과가 협진하기도 한다. 환자 입장에선 치매 치료를 받고자 할 때 어느 과에 방문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우선, 치매 진단을 위해서는 두 과에서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 인지기능 검사나 뇌 영상 촬영(MRI·CT·PET) 등을 진행해 치매의 원인을 찾는다. 치매 환자의 약 70%는 알츠하이머치매인데, 두 과에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약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곳을 찾아도 상관없다는 의미다.

다만, 치매의 원인과 증상 유형에 따라 적합한 진료과를 선택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혈관성치매', 파킨슨병으로 인한 '파킨슨치매' 환자는 신경과에서 더 많이 진료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수현 교수는 "우울, 감정기복, 공격성, 수면장애, 환시, 망상, 섬망 등 정신행동 문제가 심한 환자는 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한다"며 "이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 비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항정신병약제, 항우울제, 기분조절제 등을 이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과격한 행동으로 인한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고,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치매 전쟁②]뇌 망치는 단백질을 잡아라... 멈춤 없는 '완치약'의 꿈

치매가 특히 두려운 이유는 '완치' 가능한 약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치매 전쟁] 1편('기억'을 잡아라… '뇌 재활'로 藥 한계 보충)에서 언급한 대로, 현재 출시된 치매약들은 치매 증상을 완화하거나 다소 지연시키는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다. 전 세계 연구진들은 새로운 치매약을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같은 상황에서 새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은 기존 약들과는 차원을 달리 하는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두카누맙마저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치매 치료제의 미래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치매를 잡으려는 인류의 꿈은 식지 않는다. 치매 치료제 관련 최신 연구를 모아봤다.

◇최초의 '치매 치료약' 나오나? 내년 3월 결정된다
치매 치료약 개발이 늦어진 것은 치매의 '원인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탓이 컸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그에 맞춘 치료약을 개발하기도 어려웠던 것. 가장 유력한 가설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설이다. 이 물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이면 알츠하이머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아두카누맙도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해 약효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약이다.

'아두카누맙(바이오젠)'은 대규모 3상 시험을 두 차례에 진행했는데, 이 중 한 번을 실패해 개발을 중단했었다. 그런데 실험 참가자들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고용량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주장하며 FDA 패스트트랙(신속심사) 심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FDA 자문위원회는 아두카누맙의 효과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승인 여부는 FDA 내부에서 결정하지만, 자문위원회의 의견이 일부분 반영될 수 있다.

아두카누맙의 FDA 최종 승인 여부는 내년 3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는 "지금까지 아두카누맙 정도의 효과를 보이는 약은 없었다"며 "만약 승인된다면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승인되더라도 약값이 수백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라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타우' 겨냥한 치료약, 국내 연구진이 개발 예정
아직은 아두카누맙, 크레네주맙·간테네루맙(로슈) 등 베타아밀로이드 제거를 목표로 했던 약제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치매 학계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 외에도 다양한 기전이 복합적으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준홍 교수는 "(학계에서) 치매 약제가 복합적 기전으로 작용해야 하거나, 혹은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을 목표로 작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타우' 단백질이다. 치매 초기에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먼저 쌓이지만, 이후 악화될수록 타우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한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이 쌓일수록 타우도 많아진다. 국내에서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배애님 박사가 타우 단백질을 겨냥한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지난 2019년 동아ST에 기술이전하고,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직은 임상 전 단계에 있다.

◇젬백스, '중등도' 치매 환자 대상으로 개선 효과 입증
'신경 염증'이 원인이라는 가설도 있다.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신경세포의 손상을 부른다는 것이다. 신경세포가 손상되며 분비하는 염증 물질(사이토카인)은 나쁜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해 생성되지만, 과도하게 분비되면 염증을 더욱 악화시켜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게 된다.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고성호 교수는 "아밀로이드나 타우 가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 염증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GV1001(젬백스)'이라는 후보물질이 임상 중에 있는데 고성호 교수가 연구에 참여했다. 항염증을 비롯한 다중기전을 목표로 하는 약으로,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성호 교수는 "연구 중인 다른 후보물질들은 치매 초기 경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반면, 젬백스는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젬백스는 3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엔 미국·유럽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준비 중이다.

◇중국은 '생약'으로, 미국은 '항체' 이용해 개발 중
이 밖에도 신약 후보물질은 'GV-971(그린밸리)'와 'BAN2401(바이오젠·에자이)'가 있다. GV-971는 중국에서 개발돼 중국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태다. 갈조류(해초)에서 추출한 생약 성분 화합물인 '올리고마네이트'를 이용해 경미한 인지기능 저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V-971 다른 후보물질에 비해 객관적 증거가 부족해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BAN2401은 현재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상을 진행 중이다. 3상을 치매 환자가 아닌, 치매 전 단계 무증상 환자에게 적용키로 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두카누맙과 마찬가지로 베타아밀로이드 억제를 주요 기전으로 하지만, 항체를 이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치매 완치 가능한 시대, 정말로 오긴 오나요?
가장 궁금한 것은 결국,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냐는 것이다. 물론 신약 개발에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언제쯤'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치매 전문가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 신경과 전문의는 10년 안에 치매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많은 학자들이 치매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근본적인 치매 치료약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2/11/2020121102283.html

[치매 전쟁③] 약만큼 중요한 '사랑'… '아픈 뇌' 재활시킨다

'약'에 대한 의존만으론 치매를 극복할 수 없다.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은 눈물겹지만, 한계도 뚜렷하다([치매 전쟁] 1, 2편). 중요한 것은 재활이다. 아픈 관절에 운동 재활이 필요하듯, 치매 환자에게도 '뇌 재활'이 필수적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인지중재치료'라고 부른다. 인지중재치료에는 가족의 사랑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처럼 변해버린 치매 환자를 섬세하게 지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가족의 노력을 통해 조그마한 추억 하나라도 더 기억할 수 있다면 환자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 아이들 교육하듯… 치매 환자도 훈련이 도움

아이들이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훈련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노년기에도 지적, 사회적, 신체적 활동을 통해 인지기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고안한 것이 인지중재치료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최성혜 교수(인지중재치료학회 차기이사장)는 "인지중재치료는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낮아진 인지능력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치매 전 단계 환자에게는 예방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에 따르면 인지중재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인지 훈련'은 경도의 인지기능 저하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거나, 보존된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로 정해진 환경에서 특정 인지영역을 훈련하기 위해 과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지 재활'은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최대한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다. ▶'인지 자극'은 인지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광범위한 중재 활동을 말한다. 단어 게임, 퍼즐, 악기 연주, 원예, 요리 등 다양한 활동이 인지 자극에 포함된다.

◇ 비약물적 노력한 미국·유럽, 치매 발병 줄어

치매는 약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데, 인지중재치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최성혜 교수는 "인지중재치료로 치매 진행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어렵다"며 "다만, 인지중재치료를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지연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임상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인지중재치료학회 회장) 또한 "치매 초기 환자에게는 약물 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최성혜 교수는 직접 개발한 '슈퍼브레인'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중재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최 교수는 치매 전 단계나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운동 ▲영양 관리 ▲혈관 위험인자 관리 ▲인지훈련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교육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인지 기능, 우울감, 삶의 질, 건강 상태가 모두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비약물적 치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유럽에서는 치매 발병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 일기 쓰고 그림 그리기… 생활습관도 개선을

인지중재치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 걸까. 인지중재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으면 종이나 펜,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파악해서 인지재활적 접근을 하기도 한다. 치매 환자에게는 생활 중재도 중요하다. 운동, 영양, 건강 상태를 파악해 치매 위험요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교육도 이뤄진다. 예컨대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은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개선을 권하게 된다.

당장 병원에 방문하기 어렵다면 집에서 간단히 해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일기 쓰기'다. 글을 읽고 쓰며 창의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은 인지기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다. 저녁 취침 전 온종일 있었던 일과를 돌이켜 보면 반복 학습할 수도 있고, 나중에 기억이 가뭇할 때 다시 읽어보며 회상할 수도 있다. 일기에 간단한 그림을 추가하면 좌·우뇌를 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 역사, 문학, 미술, 무용 등 수업을 들으며 새로운 취미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집에서 하는 인지재활은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치매 환자는 저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치료법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최성혜 교수는 "학생들이 학원에 가는 것도 혼자서는 지속적으로 공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100% 집에서 하기보다는, 1~2주에 한 번 교육받고 숙제를 받아서 병행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치료를 진행하시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2/18/20201218012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