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양과 두루마리(요한계시록 5:1∼8) / 설교 원고(2019-06-09)


 어린 양과 두루마리(요한계시록 5:1∼8)

1.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2. 또 보매 힘 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니
3.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이가 없더라
4. 이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않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5. 장로 중에 하나가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6.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어린 양이 섰는데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은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7. 어린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
8.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과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들이라.

오늘 설교 제목은 ‘어린 양과 두루마리’입니다.
어린 양은 물론 세상 죄를 짊어지셨던 예수님입니다. 두루마리는 한글개역성경에서는 ‘책’ 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번역 성경 한글 개역 개정, 새번역, 공동번역 에서는 ‘두루마리’ 라고 합니다.

요한계시록 1장은 영광스런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소개하는 서론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2장과 3장은 당시 로마 황제의 기독교 핍박 때문에 소아시아 지방으로 흩어진 일곱 교회에게 보내는 회람 편지입니다. 4장은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을 벽옥과 홍보석과 녹보석과 같은 모습을 소개한 성부 하나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5장은 어린 양이신 예수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어린 양과 두루마리에 관한 말씀입니다.

1절,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내가 보매 - (사도 요한이)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 - 성부 성자 성령 삼위 중 제일이신 하나님(예수님)

오른 손 - 하나님에게 오른 손과 왼손이 필요할까요? 이것은 문학적 표현입니다. 하나님에게 오른 손이란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주권(主權, sovereignty)’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권능(權能, authority)’을 말합니다. 오른 손의 의미가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을 의미한다는 것을 7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7절, 어린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

하나님의 오른 손에 있는 책은 어느 누구도 취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만이 그 책을 취하실 수 있습니다.

전도서 10:2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 편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편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25: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마태복음 25: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하라.

마태복음 25:41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 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 

책이 있으니 - 사도 요한이 살았던 시대에 책이란 두 종류로 구분합니다.

첫째는 두루마리(scroll) ; 양가죽과 파피루스에 기록한 것
둘째는 코덱스(codex) ; 오늘날의 책의 형태, 고문서(古文書)

안팎으로 썼고 - 아무리 종이가 귀한 시대이지만 안팎으로 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밖에 기록한 것은 쉽게 지워지거나 훼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안팎으로 썼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안과 밖이란 안은 ‘말씀의 속뜻’을 의미하고, 밖은 ‘말씀의 겉 뜻’을 의미합니다.

봉하였더라 - 당시 중요한 공적 문서는 그 내용의 일부를 밀랍 또는 진흙으로 봉인하여 그 위에 직인이나 도장을 찍어 함부로 열 수 없게 하였다고 합니다.

봉함하라는 의미

1. 어느 누구도 고칠 수 없다(다니엘 6:17)

이에 돌을 굴려다가 굴 어귀를 막으매 왕이 그의 도장과 귀족들의 도장으로 봉하였으니 이는 다니엘에 대한 조치를 고치지 못하게 하려 함이었더라. 

2.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는 것(다니엘 12:4)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봉함하라고 하신 후에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시대에 사람들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정보와 속도가 사람을 지배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봉함하라는 영적인 의미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하겠습니다.

다니엘 12:9, 그가 가로되 다니엘아 갈찌어다 대저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 

간수하고 봉함하라고 하셨습니다. 간수하고 봉함한다는 것은 가지고 있지만 봉해져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성경을 갖고 있지만 읽지 않는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이사야 29:11∼12, 그러므로 모든 묵시가 너희에게는 마치 봉한 책의 말이라 그것을 유식한 자에게 주며 이르기를 그대에게 청하노니 이를 읽으라 하면 대답하기를 봉하였으니 못하겠노라 할 것이요, 또 무식한 자에게 주며 이르기를 그대에게 청하노니 이를 읽으라 하면 대답하기를 나는 무식하다 할 것이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유식한 사람은 봉해졌기 때문에 읽지 못하고 무식한 사람은 글을 몰라서 읽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에 도취되어 말씀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시대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것을 봉함이라고 합니다.

봉함하였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한 시대를 말합니다.

말씀이 봉해진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말씀은 주어졌으나 말씀보다는 모든 관심이 말씀 이외의 것에 집중하는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역사를 보면 말씀이 회복되지 않으면 종말적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났습니다.

아모스 8:11,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찌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봉하였다는 의미는 유식한 사람도 무식한 사람도 성경을 읽어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선포하는 지도자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를 말합니다.

성도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삶을 행복하게 하려는 가르침을 좋아하는 시대가 올 것을 말씀합니다.

책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해석하기 위해서 구약 에스겔 2:9∼10을 찾아보겠습니다.

내가 보니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그 손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 

두루마리에 기록된 내용을 세 가지로 말씀합니다.

첫째는 애가(lament) - 현대인의 성경, 탄식
둘째는 애곡(mourning) - 현대인의 성경, 슬픔
셋째는 재앙(woe) - 현대인의 성경, 재앙의 말

세 가지 내용은 모두 심판에 관한 내용들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때의 징조들을 미리 알려주신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의 내용으로는 6장에서부터 계시된 여섯 가지 인과 나팔과 대접의 재앙들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묵시문학의 표현 방법은 심판과 구속을 말씀할 때 사용하셨다.

다니엘 8:17, 그가 나의 선 곳으로 나아왔는데 그 나아올 때에 내가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매 그가 내게 이르되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이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  

다니엘 8:19, 가로되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에 될 일을 내가 네게 알게 하리니 이 이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일임이니라.  

마지막 때의 특징을 성경에서는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말씀이 봉인된 시대라고 합니다.

이제 한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이 봉인되었습니까? 아니면 봉인되지 않았습니까?
분명하게 요한계시록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계시록을 유식한 사람도 읽지 못하고 무식한 사람도 읽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말씀에 대한 열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회복해야 합니다.
말씀을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의 습관을 점검하고 이제부터는 말씀이 우선되는 삶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2. 또 보매 힘 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니.
힘 있는 천사 - 힘 센 천사(요한계시록 10:1, 18:21)

요한계시록 10:1, 내가 또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요한계시록 18:21,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천사의 종류가 다양하게 소개됩니다.
예를 들면
스랍(세라핌, Seraphim)은 보좌 주위에서 찬양을 맡은 천사(이사야 6:1∼4)
그룹(케루빔, Cherubim)은 수호천사(창세기 3:34, 히브리서 9:5, 에스겔 10:10∼14)
힘 있는 천사(a strong angel)는 강한 천사로 알려졌다(요한계시록 10:1, 18:21) 
힘 있는 천사를 스웨덴의 스베덴보리라는 영성학자는 ‘말씀을 깨달은 존재’ 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3.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이가 없더라.
4. 이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않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5. 장로 중에 하나가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6.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어린 양이 섰는데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은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 확신이 아니라 추측입니다. 그러나 9절을 읽어보면 사실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증거 합니다.

9절,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유대 묵시문학에서 ‘사자’는 ‘메시아’를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봉인된 두루마리의 인을 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 이름으로만 살아가야 합니다.

뿔(horn)은 능력을 상징합니다.
눈(eye)은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영이라고 분명하게 해석을 합니다.

어린 양과 두루마리
어린 양은 세상 죄를 짊어지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두루마리는 책을 의미합니다. 그 두루마리가 인으로 봉해져 있으나 그 인을 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