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 나탄》(Nathan der Weise)은 계몽주의자 고트홀트 레싱이 쓴 연극이다.
종교간 평화적 이상을 제시한 뛰어난 희곡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시민 비극의 창조자, 독일 근대 희곡의 아버지로 칭송되는 레싱의 대표작.
기독교인에게 몰살당해 일곱 자식을 잃고도 기독교인의 아이를 양녀로 받아들여 정성을 다해 기르는 나탄.
그는 모진 시련을 겪었지만 특정 종파나 민족을 초월해 인간성과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함을 주장한다.
십자군 전쟁 시기는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성지 예루살렘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던 시기다.
나탄은 일곱 자식을 잃은 부유한 유대 상인으로, 기독교인의 유아 레하를 맡아 정성을 다해 기른다.
여행에서 막 돌아온 나탄은 그동안 레하가 불에 타 죽을 뻔했다가 젊은 신전 기사로부터 구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신전 기사는 이슬람국의 군주 살라딘으로부터 행방불명된 자신의 친동생과 닮았다는 이유로 포로로 잡혔다가 사면된 인물이다. 한편 그는 “유대인은 유대인이니까”라고 말하며 나탄을 멀리하지만 나탄의 지혜에 설득당해 친구가 된다.
레하는 자신을 불 속에서 구한 것은 신전 기사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구해준 것은 수호천사이며, 이는 신의 사랑에 의해 가능한 것이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탄은 그것이 신전 기사에 의한 구출이었으며, 천사와 신에 의한 것만이 기적이 아니라 작고 평범한 일 가운데서도 기적은 일어난다고 말한다. 여기에서도 나탄이 관념적이고 절대적인 종교보다는 인간들의 삶 속에서 구현되는 사랑을 더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처형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사면된 신전 기사를 보고, 대주교는 “하느님께서 위대하고 거룩한 일”을 계획하기 위해 살려두신 거라며 살라딘을 처치하려는 첩자가 될 것을 종용한다.
한편 살라딘은 나탄의 돈을 갈취하고,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중에 어느 종교가 참종교인가를 물어 그를 시험에 빠지게 하려고 계획한다. 하지만 나탄은 반지 비유 설화를 통해 어떤 종교든지 간에 “공평하고 편견 없는 사랑”을 본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나탄 역시 모진 시련을 겪었지만 오히려 이를 이겨내며 인간애를 지키고 승화시킬 수 있었다. 현자 나탄이 전하는 희망의 비전은 끊임없는 종교적·민족적 분쟁에 시달리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주목할 만한 것이다
* 반지 비유 - 레싱의 이야기
어느 아버지가 구원을 받은 아들에게 반지를 주겠다고 유언을 한다.
세 아들은 서로 구원의 반지를 받으려고 노력한다.
아버지는 세공사를 찾아가 똑같은 모양의 반지를 2개 더 만들어 세 아들에게 주었다.
아들들은 서로 자기 반지가 진짜라고 주장한다.
결국 재판관을 찾아가 어느 반지가 진짜 반지냐고 묻는다.
재판관은 솔로몬의 지혜를 생각하며 구원의 반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사랑을 받는 사람이므로 그들의 삶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결국 세 아들은 자기의 반지가 진짜 반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한다. 구원이란 이와 같이 구원받은 삶을 통하여 보여지고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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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게스의 반지(Ring of Gyges)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국가》 2권(2.359a–2.360d)에 나오는 가공의 마법 반지이다. 이 반지는 소유자의 마음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는 신비한 힘이 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를 통해 일반인이 만약 그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반지의 전설
전설에 따르면 기게스[1] 는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를 섬기는 목동이었다.
기게스가 양을 치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커다란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이 일어난 자리에는 땅이 갈라져 동굴이 생겼고, 기게스는 호기심이 생겨 갈라진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굴 안에서 기게스는 거인의 시체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시체에는 금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 있었다.
기게스는 거인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다 양치기 기게스는 우연히 자신이 끼고 있는 반지의 흠집 난 곳을 안으로 돌리면 자신은 투명인간이 되고 밖으로 돌리면 자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보이지 않는 힘'을 갖게 된 기게스는 나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가축의 상태를 왕에게 보고하는 전령으로서 궁전에 들어간 기게스는 자신의 새로운 힘인 마법 반지를 이용하여 투명하게 된 후, 왕비를 간통하고, 칸다울레스왕을 암살하여 왕위를 찬탈하고 스스로 리디아의 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