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이렇게 기도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하게 하소서
- 타고르(1861-1941)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과 용감히 맞설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가라앉게 해달라고
청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내는 마음을
청할 수 있게 하소서.

인생이라는 싸움터에서
아군을 찾지 말고
스스로의 힘을 찾아낼 수 있게 하소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지 말고
자유를 쟁취하는
인내심을 갖게 하소서.

성공 속에서만 당신의 은혜를 느끼는
비겁한 자가 아니라,
실의에 빠졌을 때야말로
당신의 귀하신 손을 잡고 있음을
알아채게 하소서.



어느 작은 성당의 벽에 새겨진 글

어느 작은성당 벽에 적혀있는 글

 

'하늘에 계신' 하지 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라고 하지 마라.
아들 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