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루었다는 말은 영어로는 세 단어로 표현되고(It is finished), 한글에서는 두 단어로 표현되고(다, 이루었다), 헬라어로는 한 단어로 표현합니다(테텔레스타이).
팍스 로마라는 구호로 로마의 통일 전성기를 이룬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며 더 이상 점령할 땅이 없는 것을 알고 통곡했다고 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오직 승리자만이 ‘다 이루었다’고 외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로마의 원로원에서는 아우구스투스가 죽은 후에 그를 신이라고 추대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가 되면 역사에서는 다 이루었던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33살의 나이에 황량한 언덕위에서 당시에는 가장 처참한 사형의 도구로 사용하는 십자가형을 받으면서도 ‘다 이루었다!’ 하고 외쳤다면 과연 무엇을 이루었다고 하였을까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비참한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에 감추어진 비밀은 ‘다 이루었다!’는 한 마디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 이루었다는 말은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다 이루었다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어느 특정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첫째는 주인이 노예 또는 하인에게 어떤 일을 맡겼을 때 그 일을 끝마친 노예와 하인들이 주인에게 ‘다 이루었다!’ 라고 보고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일을 맡은 사람이 그 일을 완전히 마칠 때에만 사용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둘째는 제사의 제물로 바쳐진 짐승을 검사하는 제사장이 제물이 제사로 바쳐질 수 있는 흠 없는 제물이라고 판단될 때에 ‘다 이루었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셋째는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고 그 작품을 완전히 마쳤을 때 작품 앞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넷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을 모두 갚은 후에 비로써 ‘다 이루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다 이루었다는 말이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된 언어이었다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자리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을 때에 반드시 그 의미가 네 가지 특별한 상황과 연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맡으셨던 일은 무엇이었나?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진 일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는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고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베드로전서 2:9,
죄에서 불러내어 의롭다 하시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주님의 사랑을 힘입어 그 복음을 증거 하는 전도자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는 어떤 제물이셨나?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제물이 되어야 하는가?
예수님께서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으로 제물이 되셨습니다.
하박국 3:17-18,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대로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오직 구원의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믿음을 지킬 수 있는 믿음의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는 예수님께서 완성하셨던 작품은 무엇이었나?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완성해야 할 작품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는 그 고통과 아픔과 치욕의 십자가에서만 이루어 낼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의 작품을 완성하셨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23,
주님 앞에 가는 그 날까지,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영과 혼과 몸이 흠 없게 보전되는 거룩한 삶의 작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넷째는 예수님께서 무슨 빚을 모두 갚으셨는가?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갚아야 할 빚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는 모든 인류의 죄의 빚은 그의 몸으로 단번에 갚으셨습니다.
요한복음 5:24,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그 은혜에 대한 빚을 갚아야 합니다.
2014년 고난주일을 맞이합니다.
고난의 주님이 나를 대신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죄값을 지불해 주셨기 때문에 내가 여기이렇게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귀한 은혜입니까?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고난주간으로 삶의 자리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날도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하며 고난주간 매일같이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일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