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국 개론
1. 표제
하박국의 표제는 다른 소선지서들과 같이 단순히 저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박국이란 히브리어는 “포옹하다”라는 뜻의 동사인 카바크(chabaq)에서 왔다.
어떤 학자들은 이 이름을 향기높은 한 정원의 식물인 아카드어(Akkadian)
“함바크크”(hambaququ)의 이름과 관련시키기도 한다.
하박국이라는 이름은 구약 중 다른 곳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2. 저자
하박국에 대해서는 그의 책에 나타난 것 이외에 더 알 길이 없다.
하박국이 아모스처럼 어떤 다른 일에 종사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는지(암 7:14)
혹은 선지자 학교에서 부르심을 위하여 특별한 훈련을 받았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유명한 키르벳 쿰란(Khirbet Qumran) 사본 중에 하박국서를 취급한 사본이 하나 있었다.
조사해 본 결과 그것은 고대의 미드라쉬(midrash)
즉 성경 주석 책으로 판명되었는데 하박국서에서 짧은 귀절들을 인용하고 저자의 해석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 기록은 잘 보존되기는 했지만 불행히도 많은 공백들과 빠진 문장들이 있었다.
그 주석은 13줄의 기록인데 단지 하박국서 첫 두장만 포함하고 있다.
그 사본은 두개의 이사야서 사본들의 연대와 비슷한 B.C. 100년 경의 것이다.
하박국 주석책은 더욱 완전한 이사야 사본들과 함께 현대 히브리 문자로 기록된 같은 본문들을 수록하여
밀라 버로우(Millar Burrows)에 의해 복사판으로 출판되었다(성 마가 수도원의 사해 사본, 제1권, New Haven : American Schools of Oriental Research, 1950).
성서학에서 하박국 주석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주석도 중요하긴 하지만 주석에 있지 않고 성경 본문에 있다.
그 당시의 어떤 종파(아마도 에세네파)에 의해 필사된 이 본문은 마소라 성경의 가장 오래된 사본들 보다 거의 천년이나 앞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하박국서의 어떤 본문을 연구하는 데에도 대단히 가치있는 것이다(합 1:4; 2:1, 4, 5, 15, 16).
3. 역사적 배경
하박국은 심각한 배교의 시대, 즉 므낫세 통치 후기나 아몬의 통치 기간, 혹은 요시아 통치 초기에 기록된 듯하다.
하박국의 봉사는 선지자 나훔의 봉사에 바로 뒤따라서 있었던 것같다.
이 견해는 히브리어와 희랍어 정경에 나타난 그 책의 순서 배열을 통하여 지지를 받는다.
하박국이 자기 백성에게 돌리고 있는 일반적인 죄악들,
그가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죄악들이 역시 같은 시대임을 가리키고 있다.
하박국은 백성들의 죄악 때문에 바벨론이 곧 쳐들어오는 위기가 닥칠 것이고
그 위기가 마침내 유다를 포로로 만들 것을 잘 알았다.
하박국은 이 위기를 유다에게 미리 경고했으며 하나님과 그 백성의 원수이며 우상 숭배에 빠지고
불의한 바벨론에 대하여 하늘의 심판이 임할 것을 예언했다.
4. 주제
하박국은 유다의 죄를 한탄하고 자기 백성이 벌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그들이 당해야 할 고통에 대해 염려한다.
그는 또한 하나님께서 징벌하시기 위해 사용하신 도구,
즉 계속적인 번영으로 축복받은 것처럼 보이는 갈대아인들의 운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하나님께서는 회의(懷疑)에 차있는 당신의 종의 마음에 해답을 주신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징벌은 그들의 궁극적인 행복을 위한 것이지만
바벨론으로 대표되는 악인들의 세상적 번영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사라질 것임을 하박국에게 보여 주신다.
하박국 3장에 기록된 기도는 불경건한 자의 운명과 의인의 승리로 얻는 보상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그 절정을 이룬다.
이 대조를 통해서 의인들이 믿음으로 하나님께 순복하면 생명을 얻게 되는 반면에
악인들과 마찬가지로 갈대아인들의 의기양양한 교만심이 그들을 어떻게 죽음으로 몰아가는가를
하박국에게 보여 주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었다.
성결과 믿음을 강조하기 때문에 하박국은 이사야와 함께 복음 선지자로 여겨지고 있다.
욥기서가 왜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가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준 것처럼
하박국서는 왜 하나님께서 죄인들이 번영하도록 허락하시는가하는 문제에 해답을 준다.
하박국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의인들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지만,
왜 하나님께서 유다의 범죄와 배교를 벌하시거나 간섭하지 않으시고
표면상 묵과하시는 것처럼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합 1:1-4, 렘 12:1).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악한 길들을 그치게 하시고 징벌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시며,
그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갈대아인들을 도구로 쓰실 것임을 하박국에게 알려 주신다(합 1:5-11, 사 10:5-16).
이 설명은 하박국의 마음에 또 하나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하나님께서 유다를 징벌하시기 위하여 어떻게 유다보다 더 악한 나라를 사용하실 수 있으실까?
그런 계획이 어떻게 하나님의 공의와 조화될 수 있을 것인가?(합 1:12-17)
조급하기는 하지만 순수하고 진지하게 하박국은 하나님의 대답을 요청한다(합 2:1).
잠간동안 하박국의 조급한 요청을 묵과하신 후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유다에 대한 당신의 목적이 확실함을 보증하신다(합 2:2, 3).
그리고 하박국에게 겸비와 믿음이 필요함을 지적하신다(합 2:4).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죄악들을 열거하기 시작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패역과 사악함을 다 알고 계시며
당신께서 여전히 세상 만사를 주관하고 계심을 하박국에게 확신시켜 주신다.
따라서 하박국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은 그 앞에서 잠잠하여야 할 것이었다(합 2:20).
즉 그분이 지혜로 하시는 일에 대하여 의심하지 말 것이었다.
하나님의 지혜와 뜻에 감히 도전함으로서 예의의 한계선을 벗어났다는 것을 깨닫고
하박국은 겸손히 통회한다.
그러나 동시에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선택된 도구로서의
유다에 대한 그의 진실하고도 깊은 염려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공의가 자비로 말미암아 완화되기를 탄원한다(합 3:1, 2).
이 기도에 이어 하나님께서 신실한 자들의 구원과 그들의 적들을 멸망시키기 위해
일하고 계시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에 대한 계시가 뒤따른다(합 3:3-16).
그리하여 하박국서는 하나님의 계획의 지혜로우심과 종국적인 성공에 대한
하박국의 신념을 확인함으로써 끝마친다(합 3:17-19).
5. 개요
Ⅰ. 문제 : 유다와 바벨론에 대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1:1-17
1. 유다의 죄악에 대한 하박국의 불평 1:1-4
2. 유다를 취급하시는 하나님의 계획 1:5-11
3.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하박국의 항의 1:12-17
Ⅱ. 해결 : 하나님의 계획의 지혜와 성공에 대한 확신 2:1-20
1. 하박국이 대답을 구함 2:1
2. 하나님께서 당신의 계획의 지혜와 성공에 대해 확신을 갖도록 권하심 2:2-4, 20
3.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국가적 죄들을 열거하심 2:5-19
Ⅲ. 하박국의 응답 3:1-19
1. 하나님의 행동과 자비를 위한 중재 3:1, 2
2. 심판과 구원에 관한 이상 3:3-16
3. 하나님께 대한 하박국의 신앙 고백 3:17-19
하박국 선지자에 대해서 거의 알려진 바는 없기 때문에 많은 추측과 전통들이 있어왔지만,
추측의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하박국을 제의선지자로 간주하고 있지만,
제의 선지자라는 용어 자체도 명료한 것이 아니며, 확증된 것도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하박국서가 제의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특별히 3장의 시나 음악용어들은 예배에 사용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차일즈는 비록 하박국서의 상당 부분이 제의적인 배경 속에서 기원했을 수는 있지만,
이 책의 자서전적인 요소들(2:1, 3:2,16-19)은 이 책의 현재 모습이 제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배경
하박국서는 갈대아 사람들이 일어난 때인 주전 7세기 후반이나 주전 6세기 초까지 쓰여졌다.
이 때를 고려한다면 어쩌면 하박국은 예레미야, 스바냐, 나훔, 그리고 요엘 등과 동시대인이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비평학계 일부에선 갈대아 인들을 깃딤인 곧 헬라인으로 간주하여 극단적으로 늦은 시기로 잡는 사람들도 있었다.
문학적인 배경
첫 부분은 선지자와 하나님과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선지자는 애가의 양식을 통해서 하나님께 불평을 함으로 시작한다.
악인의 형통에 대한 불평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갈대아인을 통해서 벌하실 것을 말씀하시자,
보다 더 큰 불평이 이어진다.
하나님께서 악인을 들어서 선민을 치시는 것에 대한 불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장에서 하나님은 그 심판의 확실성을 재차 확인하셨다.
3장은 고어체적인 히브리 시로 구성되어 있다.
신학적인 메시지
하박국은 역사의 마지막 시기에 처한 유다와 예루살렘에 말씀을 선포했다.
내적으로는 부패하였으며, 신흥하는 바벨론의 세력으로 도전을 받고 있었다.
선지자는 이런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무관심하시다고 불평을 하고 있지만,
선지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어려움이 있어서 하나님을 믿고 신뢰해야 하며,
나아가서 온 땅에 하나님이 공의를 행하신다는 것을 확신해야 했다.
결국 하박국은 믿음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었던 것이며,
재난에 직면해서 자신의 구원자이신 여호와를 찬양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신약으로의 접근
바울은 의가 믿음으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하박국서를 인용한다.
우리도 또한 악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동일한 해답이 있다.
오직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다.
우리도 또한 동일한 신앙의 삶으로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도 행하실 것이다.